제1회 헬로 스팀 밋업 “스팀 기반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돕는다”

10월 21일 일요일 나른한 오후, 제1회 헬로 스팀(Hello Steem) 밋업(Meetup)이 신논현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렸다. 이번 밋업의 주제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스팀 API 활용이었다.

 

스팀(Steem)은 돈 버는 블로그로 유명한 스팀잇(Steemit)이 운영되는 블록체인이다. 현재 스팀잇은 전 세계에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있으며, 그 중 한국 커뮤니티가 전 세계 2위일 만큼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헬로 스팀은 국내 개발자와 서비스 기획자가 더 쉽게 서드파티(3rd Party) 댑(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을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조직됐다.

 

제1회 헬로 스팀 밋업에는 헬로 스팀을 만든 류영훈 에피토미씨엘(Epitome.cl) 기획자, 전수훈 후퍼 개발자, 이재현 니마시니 솔루션스 대표, 서승택 팝젠 스튜디오 대표, 임현민 오버노드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류영훈 에피토미씨엘 기획자. / 오세용 기자

 

첫 연사는 류영훈 기획자였다. 류 기획자는 스팀잇에서 아이디 ‘@kilu83’으로 블록체인 관련 칼럼을 작성하는 비영리 팀 코신트(COSINT)를 운영하고 있다.

 

류 기획자는 미디어의 구조를 빗대어 블록체인을 설명했다. 현재 미디어의 문제점을 소개하며, 블록체인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설명했다. 류 기획자는 “기존 비즈니스는 비용을 줄여주는 구조로 고객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돈을 주는 구조를 만든다”며 “기존 비즈니스가 100원을 줄여준다면,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100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헬로 스팀의 역할을 소개했다. 헬로 스팀은 앞으로 ▲스팀 API를 체계적으로 문서화 ▲정기적인 밋업 ▲스팀 프로젝트 기획&개발 컨설팅 등을 통해 스팀 한국 커뮤니티에 기여한다.

 

스팀헌트(Steemhunt), 테이스팀(Tasteem)처럼 해외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스팀 댑이 출시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전수훈 후퍼 개발자. / 오세용 기자

 

두 번째 세션은 전수훈 개발자가 맡았다. 전수훈 개발자는 스팀잇의 한글 버전인 스팀KR(steemkr)을 만들었다. 스팀잇에서는 아이디 @ludorum 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팀은 지난 달 하드포크 20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RC(Resource Credit, 리소스 크레딧)라는 수치가 생겼는데, 이는 포스팅, 댑 이용, 송금 등에 사용된다. 그동안 스팀 신규 사용자 유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입 기간(가입 요청 시 2~3주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에 대해 많은 민원을 받은 스팀 본사는 RC를 통해 대기 없이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이밖에 SMT(Smart Media Token), 하이브마인드(Hivemind) 등 현재 스팀의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스팀 API 활용 방안을 소개했는데, 스팀KR을 만들었던 경험 공유했다. 실제 사용했던 하드웨어 사양 및 비용 등은 스팀KR에서만 공유할 수 있는 정보였다. 또한 스팀 API를 활용하기 위한 퍼블릭 노드(Public Node), 프라이빗 노드(Private Node), 테스트 넷 등 다양한 개발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이재현 니마시니 솔루션스 대표. / 오세용 기자

 

이어서 이재현 대표는 비즈니스 기획자들을 위한 개발 강의를 진행했다.

 

이재현 대표는 10여 년 경력의 웹 개발자로 스팀 서드파티 서비스 제이스팀(jSteem)을 만들었다. 제이스팀은 스팀잇 KR 태그 트랜드, 추천 작가 등 스팀잇에 없는 몇몇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이 강의에서는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있는 기획자들이 개발자와 협업하기 위한 정보를 알려줬다. 이 대표는 “웹 서비스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알아야 개발자와 협업할 수 있다”며 실제 제이스팀을 만들었던 과정을 공유했다.

 

▲서승택 팝젠 스튜디오 대표. / 오세용 기자

 

서승택 대표는 블록체인 위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을 소개했다. 서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웹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서 대표는 “미술품과 웹툰의 큰 차이점은 ‘복제 가능 여부’다”며 복제를 막는 블록체인의 필요성에 관해 주장했다. 이어 미디어 시장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을 소개하며 강의를 마쳤다.

 

▲임현민 오버노드 대표. / 오세용 기자

 

마지막 세션은 임현민 오버노드 대표가 맡았다. 오버노드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스팀 암호화폐 ‘스팀파워(Steem Power)’를 구매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임 대표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 시장을 공부했다. 그동안 블록체인 시장을 지켜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많은 자금이 유입된 블록체인 댑에 실제 사용자가 없는 것이다.

 

▲많은 투자를 받은 댑의 현실. / 오세용 기자

 

이더리움 크립토키티를 비롯한 많은 투자를 받으며 기대감을 줬던 반코(Bancor)와 아우거(Augur) 등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이에 임 대표는 “실제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오버노드는 실제 사용자가 활동하는 스팀에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1회 헬로 스팀 밋업. / 오세용 기자

 

연사 5명이 참여한 이번 밋업에는 30명의 개발자와 기획자가 참여했다. 헬로 스팀은 앞으로 스팀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 기획&개발 컨설팅을 시작한다.

 

스팀 블록체인에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싶은 사람은 이미 스팀 서비스를 만들어본 경험자가 보인 헬로 스팀과 함께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