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옵스의 시작

2009년 오렐리 벨로시티 콘퍼런스(O’Reilly Velocity Conference)에서 플리커(Flickr)의 올스포(Allspaw)와 하몬드(Hammond)는 ‘10+ Deploys per Day: Dev and Ops Cooperation at Flickr’라는 유명한 발표를 했다. 이 발표는 개발팀과 운영팀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과정에 대한 역할극으로 진행됐다. “이건 내 코드 문제가 아니라 너의 장비 문제”라고 하며 서로 삿대질하고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의 주장은개발팀과 운영팀이 투명하고 솔직하게 통합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때까지 대규모 IT 서비스는 개발팀과 운영팀이 완벽하게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발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데브옵스의 행동 양식을 IT 업계에 최초로 내놓은 순간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애자일 전문가였던 패트릭 드보어(Patrick Debois)는 컨설턴트이자 프로젝트 관리자로 벨기에 정부와 함께 IDC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는 프로젝트의 인증, 준비, 테스팅 과정을 책임져야 했는데, 이 과정은 개발팀과 운영팀 모두가 연결된 작업이었다. 하지만 개발팀과 운영팀이 분리돼서 만들어지는 벽을 경험했던 이유로, 이 문제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2009년 오렐리 벨로시티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할 수 없었던 드보어는 비디오 스트림을 통해 올스포와 하몬드의 발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벨기에 겐트에서 ‘Devopsdays(www.devopsdays.org)’라는 콘퍼런스를 만들었다. 이 콘퍼런스에서 데브옵스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 본 글은 마소 394호 ‘클라우드 혹은 도전’편 IT 서비스와 모니터링의 역사 – 이동인, 공영삼’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