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쓰레기 불법 투기 AI’ 담당 연구원…’딥뷰는 실시간 동작 탐지 기술이다’

오늘 아침 재밌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를 CCTV를 활용해 단속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서울 은평구와 세종특별시에 적용한다는 기사였는데요. 오늘자 큐레이션으로 공유한 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쓰레기 불법 투기’ AI가 CCTV로 단속한다 – 2018.11.21 개기자의 큐레이션)

특히 몇몇 개발자는 ‘정말 쓰레기를 버린 사람을 추적할 수 있냐?’, ‘빅브라더 시대가 온 것이냐?’ 등 의견을 주셨는데요.

개발하는 기자, 개기자가 해당 기술을 개발한 ETRI SW콘텐츠연구소 시각지능연구그룹 연구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분석 화면. / ETRI 제공

◆ 전화 인터뷰

– 쓰레기를 버리면 ‘찰칵’ 소리가 나고, “사진이 촬영됐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도망가면 어떡하나?

단속보다는 CCTV가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목적이다. 쓰레기를 버린다고 해서 경찰이 당장 출동하는 등의 조치는 없다.


– 그러면 도망가면 못 잡는 건가? 그럼, 그냥 CCTV 아닌가?

기존 CCTV는 ‘녹화’만 된다. 이 기술은 ‘동작을 탐지’ 하는 기술이다. 쓰레기를 투기하는 동작을 탐지해낸다.


– ‘실증’ 실험을 한다고 했는데, 실증해도 쓰레기 불법 투기자를 못 잡는 것 아닌가?

실증 실험은 서울 은평구에 5곳, 세종특별시에 1곳 CCTV에서 할 계획이다. ETRI는 온라인 스트리밍 데이터에서 ‘쓰레기 투기 동작’을 탐지하는 시각지능 ‘딥뷰(Deep View)’를 개발한 것이다. 탐지 후 행정 조치는 구청 등에서 해결해야 한다.


– 완성된 솔루션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데이터에서 동작을 탐지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보면 되나?

그렇다.


–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각인공지능 플랫폼 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고 했다. 2024년까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 했는데, 향후 딥뷰는 어떤 부분이 향상되나?

딥뷰 사업은 4-3-3 연구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 4년간 베이스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2년은 쓰레기 투기에 대한 데이터를 연구했다. 현재 4년 연구는 끝났고, 3년 연구의 첫 해다. 해당 연구는 5년째 진행 중이다.

앞으로 딥뷰를 보다 정교하고, 빠르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딥뷰는 논문에서 주로 쓰이는 농구, 배구 등 스포츠 데이터가 아닌 쓰레기 투기 같은 실세계의 동작에 중점을 뒀다. 지자체의 요구사항에 따라 연구 방향이 정해지는데, 술 취한 사람을 분석하는 등의 요구가 있었다. 술 취한 사람은 범죄나 안정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주로 치안 쪽 요구사항이 많은 편이다.

실제 쓰레기 투기 단속 후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구청, 경찰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

▲SW콘텐츠연구소 시각지능연구그룹. / ETRI 제공

◆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해당 기술에 대해 개기자도 관심이 생겨 직접 연락을 해봤는데요. ETRI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이지 실제 상용화 솔루션을 개발한 게 아닙니다.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데이터에서 동작을 탐지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요.

이 기술이 안정화 되고, 실제 상용 서비스화되면 경찰이 즉시 출동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적용되기까지는 법적, 행정 절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ETRI SW콘텐츠연구소 시각지능연구그룹 담당자는 박종열 그룹장, 윤기민 박사, 문진영 책임연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