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의 자부심, IBM 인수 후에도 독립 경영한다’…레드햇 포럼 서울 2018(중)
11월 6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레드햇 포럼 서울 2018이 열렸습니다. 지난달 IT업계에 큰 이슈가 있었는데요. 분야 역대 최고 인수액을 기록한 IBM의 레드햇 인수합병 뉴스였습니다.(IBM, 레드햇 38.8조원에 인수…미국 기술분야 역대 3번째 빅딜 – 2018.10.29 개기자의 큐레이션)
IBM의 레드햇 인수 후 열린 레드햇 포럼에 개발하는 기자, 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레드햇처럼…레드햇 포럼 서울 2018(상)’ 기사와 이어지는 시리즈 기사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IBM의 레드햇 인수에 대해 다룹니다.
레드햇의 자부심
많은 기술 기업 행사를 다녔지만, 레드햇은 그중에서도 강한 자부심이 묻어났습니다. 오픈소스 분야를 개척하고,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임은 물론, 기술 분야 최대 인수액으로 IBM에 인수되기까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지표들을 만들어왔습니다.
레드햇이 자신하는 몇몇 자부심을 소개합니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분야 개척자다.
먼저 오픈소스 이야기입니다. 1993년 3월 26일에 창립한 레드햇은 소프트웨어 스택, 운영체제, 개발자 툴체인, 미들웨어, 데스크톱, 클라우드 등 450여 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레드햇 리눅스(Red Hat Linux)는 1994년 출시해 사랑받고 있죠. 2002년에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 Hat Enterprise Linux)를 발표하며 오픈소스 서브스크립션 모델의 창시자가 됐습니다. 2006년 6월에는 오픈소스 미들웨어 공급업체인 제이보스(JBoss)를 인수했습니다.
2012년에는 오픈소스 전문 기업 최초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 2016년에는 2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참고 – https://www.redhat.com/en/events/레드햇에-대해-알아야-할-25가지-사실)
간담회에서도 레드햇이 오픈소스 분야 개척자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레드햇의 문화를 지킨다.
레드햇은 기업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장하며 경영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에도 레드햇의 기업 문화는 빠지지 않았습니다.(참고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레드햇처럼…레드햇 포럼 서울 2018(상))
레드햇 기업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짐 화이트허스트(Jim Whitehurst) CEO가 쓴 책 ‘열정과 성과를 유발하는 오픈 조직(The Open Organization, Igniting Passion and Performance)’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이번 레드햇 포럼 서울에서 기자에게 이 책을 줬습니다.
빨간 책자가 참 레드햇 답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 시장 부문 부사장은 합병 후에도 레드햇의 문화는 유지된다며 다시 한 번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습니다.
레드햇은 독립 경영된다.
인수합병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데미안 웡 부사장은 “레드햇은 IBM과 독립적으로 경영된다”며 “지사 축소도, 사무실 이전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데미안 웡 부사장에 따르면 레드햇 직원 수는 약 1만 3천명, IBM 직원 수는 약 38만명입니다. 약 29배에 달하는 큰 차이인데요.
이정도 규모의 차이에도 레드햇은 독립적으로 경영됨을 거듭 주장하며, 특히 오픈소스 철학을 계속 지켜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레드햇의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IBM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유로 IBM의 거대한 규모를 꼽기도 했습니다. 이에 데미안 웡 부사장은 “IBM의 38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활용해서 더 광범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좀 더 깊은 질문이 이어졌지만, 데미안 웡 부사장은 “아직 인수에 대해 레드햇과 IBM 이사진의 승인을 받았을 뿐, 규제 당국과 주주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인수가 모두 완료되려면 2019년 하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더 자세한 답변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과연 IBM과 레드햇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오픈소스 철학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